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, 정치부 우현기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. 오늘 감사원 감사 결과가 충격적인데요. 감사원 내부에서도 충격적이라는 말이 나왔다면서요? <br><br>네. 이번 감사는 작년에 선관위 사무총장의 아빠찬스 특혜 의혹이 터지면서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는데요.<br><br>전국 선관위의 지난 10년치 경력 채용을 들여다 본 겁니다. <br> <br>20년 넘게 감사원에서 근무한 직원은 오늘 브리핑에서 '이런 조직 처음 봤다'고 놀라더라고요. <br> <br>이렇게 "중앙부터 지역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특혜채용을 당연시하고, 점수조작하는 행태는 처음봤다"는 겁니다. <br> <br>Q. 이게 어떻게 가능한건가요? <br><br>수사의뢰된 사례 대부분은 지역선관위의 경력 채용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. <br> <br>주로 선거철에 결원을 채우기 위해 비정기적으로 채용이 이뤄지는데요. <br> <br>선관위는 중앙 뿐 아니라 시도별, 그 아래 시군구별 조직까지 있죠.<br><br>국가직 공무원이지만 채용은 지역 단위에서 이뤄지다보니, 알음알음 직원의 자녀, 지인, 예비사위까지 특혜를 준 정황들이 나온겁니다.<br> <br>Q. 그 과정을 보면 더 충격적이던데요. <br><br>그렇습니다. <br> <br>채용 공고가 뜨기도 전에 내부에서는 합격자를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. <br> <br>2022년에 전남선관위 경력 채용 공고도 하기 전에 당시 선관위 사무차장이던 박찬진 전 사무총장의 딸은 이전 직장에 "선관위로 가게 됐다"고 말했다고 하고요.<br><br>감사원이 대구 선관위 직원 채용 과정에서, 내부 대화 내용을 확보해봤더니 서류 전형도 하기 전날, 전직 경북 선관위 상임위원의 딸에 대해 "이미 합격한 상태다"는 말도 확보했습니다. <br> <br>Q. 감사 결과에 따르면 완전히 짜고 치는 건데요. 그래도 면접을 보긴 보잖아요. <br><br>그 면접도 짜고 치는 거죠. <br> <br>감사원 감사 보면, 일단, 내부 평가위원들을 다 아는 사람들로 투입하는건 기본이고요. <br> <br>전남선관위에서는 외부위원들에게 "평가표에 순위만 적고 점수는 비워둬라"고 했다고 합니다. <br> <br>추후에 마음대로 점수를 써넣겠다는 거죠. <br> <br>아예 인사담당자가 조작한 경우도 있었습니다.<br> <br>Q. 채용특혜 논란만 있는 게 아니죠? <br><br>맞습니다. <br> <br>한 선관위 간부는 같은 진단서를 반복해서 허위로 병가를 올렸는데요. <br><br>그 병가를 본인이 셀프결재를 했습니다. <br> <br>80일 넘게 허위병가를 사용하고, 약 170일 무단으로 해외 여행을 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또 다른 선관위 직원은 근무 도중에 로스쿨을 다니기도 했습니다.<br> <br>Q. 이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던거에요? <br><br>감사원 관계자, 선관위를 '가족 회사'라고 표현하더라고요. <br> <br>지역 선관위는 직원이 6~7명 수준이라고 합니다. <br> <br>이런 소규모 인원이 연고가 있는 지역에서 같이 근무하다보니, 온정주의적으로 흐른다는 거죠. <br> <br>서로의 청탁을 거절하기 힘들어지는 구조라는 겁니다. <br> <br>선관위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친해지는 구조란 걸 부정하기 어렵다면서 제도로 막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.<br> <br>Q. 아빠찬스 논란 불거지고 선관위도 자체 감사 한거 아닌가요? <br><br>네 했었죠. <br> <br>감사원이 그 감사 과정도 들여다봤는데, 내부 감사를 한다더니, 증거 인멸을 하거나 말맞추기를 했다고 오늘 지적했습니다. <br> <br>서울선관위는 선관위 자체 특별감사 결과 수사 의뢰되자, 인사담당자가 면접시험에 제공된 서류가 포함된 서류함을 갈아버리라고 지시했다고 하고요. <br> <br>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송봉섭 전 사무차장은 허위 답변서를 국회에 6번이나 내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선관위는 오늘 입장문을 내고, 지난해 7월 비다수인 경력채용제도를 폐지했고, 시험위원을 100% 외부위원으로 구성했다면서 이제는 그럴 일이 없어졌다고 했습니다. <br> <br>선거의 공정성 만큼이나 선관위 조직 자체가 내부적으로 높은 도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<br>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우현기 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우현기 기자 whk@ichannela.com